설날의 마음 주선옥

설날의 마음 주선옥
설날의 마음 주선옥


설날의 마음 주선옥

물보다 낮고 은근하게

바다보다도 깊게

더 넓게 흘려 보내야 합니다

채송화보다 가련하게

백합보다 순결하나

수선화처럼 고결하게

사람보다 위에

사람보다 아래

저 비둘기의 생명도 무겁습니다

누가 누구를 가벼이 보고

누군 누구를 우러러보고

귀한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지요

삼백예순날의 첫날

그 하룻날의 첫 마음이

정화수 처럼 맑게 고였다가

마음 고단한이 만나거든

가는길이 멀어 외로운이 있거든

향기로운 우담바라 함께 피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