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이 바람 타고 왔다 김경림

삼월이 바람 타고 왔다 김경림
삼월이 바람 타고 왔다 김경림


삼월이 바람 타고 왔다 김경림

답답해!

문 좀 열어줘

건조한 날씨에 목이 말라!

아우성치는 땅속 친구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하루하루 물오른

목련을 보며

땅속에서 빛을 보고 싶어 쏙 고개 내밀며 두리번거리는

봄 친구들

햇빛은 좋은데

바람이 차갑게 불어

이불 덮고 싶어요

겨우내 참고 지내면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라고 생각했는데

도와줄 수 있나요?

봄비가 가랑가랑 쏟아지면

세수하고 난 꽃잎처럼 살아날 거예요

봄비 내리면 우산 쓰고 누가 자랐나 까치발로 걸어봐요

사랑스러운 음악은 당신들의 언어예요

세상 말은 시끄럽네요

다 잊어버리세요 세상이 어리석은. 말 하게 만들지만 당신은 고운 것만 보고 들으세요

설렘 가득 기다리고 있어요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꽃과 나무로 만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