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 박문희

삼동 박문희
삼동 박문희


삼동 박문희

키가 담장을 넘을 때쯤

당신의 회초리는 자식의 손에 막혔다

담장 너머 부르는 자식을 기다렸다

올 삼동은 못 넘길 거라던 추위

사십도 못 넘길 거라던 두통

손에서 미끄러져 나간 상실을 찾다

뭣 한다고 찾는가

나도 몰래 푸대접하는 오래된 그리움

당신이 계셔야

돼지비계 한 조각이라도 먹을 수 있을 텐데

대문 앞에 모로 눕는 더딘 기억

가파른 길목 어디쯤에서

멈추어 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