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언저리에 조진희

삶의 언저리에 조진희
삶의 언저리에 조진희


삶의 언저리에 조진희

나이를 먹을수록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 진지해지거나

혹은 더 초연해지거나

운명을 하늘에 내 걸며

하루를 맞이하며

서투른 발걸음이 아니기를

생은 좀 더 진지하게

내편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어느 만큼 왔을까

어디 쯤에 서 있을까

궂이 헤아리지 않으며

안도의 편안한 쉼이

허락되기를

고달픈 인생이 아니기를

그렇게 바란다

간절한 바램들이

불어오는 바람에

날아가버릴까

노심초사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할 수 있는

내 삶의 언저리를

그렇게 곧은 길로 걷고 싶다

내게 허락된 운명이라면

가시밭길이 아닌

푸른 초원이 펼쳐지며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소리

자연과 벗하며 걸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