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언저리에 조진희
나이를 먹을수록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 진지해지거나
혹은 더 초연해지거나
운명을 하늘에 내 걸며
하루를 맞이하며
서투른 발걸음이 아니기를
생은 좀 더 진지하게
내편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어느 만큼 왔을까
어디 쯤에 서 있을까
궂이 헤아리지 않으며
안도의 편안한 쉼이
허락되기를
고달픈 인생이 아니기를
그렇게 바란다
간절한 바램들이
불어오는 바람에
날아가버릴까
노심초사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할 수 있는
내 삶의 언저리를
그렇게 곧은 길로 걷고 싶다
내게 허락된 운명이라면
가시밭길이 아닌
푸른 초원이 펼쳐지며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소리
자연과 벗하며 걸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