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는 건 김순이

살아있다는 건 김순이
살아있다는 건 김순이


살아있다는 건 김순이

풀잎에 기대어

낭창낭창 흔들려보고

구름에 마음 한자락 얹어

산허리 어디쯤 물 안개로 피워 오르고 싶은 것

비 내리는 날엔

우산이 되어 젖어도 보고

햇살에 어깨를 나란히

말려보고 싶은 것

어두운 하늘에 별 하나 그려 넣어 ” 너”라고 읽고

보름달 같은 그리움 하나 안는 것

누군가를 위한

박자가 되어주고

노래가 되고 싶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