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의 은혜 나동수
아침 산책길
강아지풀 유혹하듯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이름 모를 꽃들
화사한 향기 뿜어
어서 오라 반긴다.
산 초입 풀밭에는
이름 모를 새들이
맑고 고운 목소리로
찌든 내 귀를 씻어주고
숲 속에 들어서니
나무들은 기꺼이
청량한 기운 뿜어
내 마음을 씻어준다.
신록의 계절
산책 한 번으로
몸과 마음을 씻었으니
한소리 거한 욕설도
꾀꼬리 소리 되어 나오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