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려거든

사랑하려거든
사랑하려거든


사랑하려거든

고슴도치같이 사랑하라

서로 소유하려 들지 말고

너무 가까이 가려 하지 말고

욕심에 가시털 세우지 말고

서로 찔려 상처 생기지 않게

한 발짝 물러나 바라보며

가슴으로 사랑하라

영원한 평행선으로

쉬어가는 간이역에 앉아

함께 숨 고르며

손잡으면 닿을 수 있는

그만큼의 거리에서

바라보는 눈빛만으로

주고받는 속삭임만으로

서로의 온기를 잃지 않는

딱 그만큼의 거리에서.

-류인순 ‘사랑하려거든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