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오페라 이진섭

사랑의 오페라 이진섭
사랑의 오페라 이진섭


사랑의 오페라 이진섭

꽃무릇 파릇이 올라 예뻐 보이는가

만개한 꽃 아름 피어 아름다웠던가

인연도 사랑이라 이별마저 사랑했었다.

버려야 할 사랑으로 미련을 택했고

때때로 곱게 물들어 떨어진 꽃잎에

사랑만은 살아있으라 꿈속을 헤매었지.

잔잔한 가슴 끝 불어온 파도 소리에

한 움큼 눈 내린 새벽이슬 녹아지면

달이 찬 하늘에 아침 종소리 피고 지고,

수평선 언저리 날 찾는 하얀 꽃송이

뱅그르르 돌고도는 물레방아 불빛에

여리어진 가슴은 바닷바람에 쓸려갔다.

파랗게 노랗게 갈무리되고 얼어붙어

늘 멍이든 계절이 눈앞을 가리어도

불변의 장미꽃만은 빨갛게 물들일 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