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불빛
사랑의 불빛
버스 속의 아기 울음소리
시장통을 거니는 8번 버스는 항상 승객들로 북적입니다. 그들은 주고받은 정을 담은 보따리에 만족감을 간직하며 입가에 미소를 지을 것입니다. 버스가 한참을 달리다 갑자기 아기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처음에는 곧 그칠 것이라 여겼지만, 세 정거장을 지나도 그 소리는 멈추지 않습니다.
화난 승객들
승객들은 점차 불안해지기 시작하며, 여기저기서 “아줌마, 아기를 좀 잘 달래 줘요”, “버스 전세를 냈나요?”, “아줌마, 내려서 택시를 타세요!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하지 마세요”, “진짜 짜증나…”, “아~”와 같은 불평이 터져나옵니다. 버스 안에는 아기를 안은 아줌마에 대한 원망으로 화난 표정이 가득합니다.
버스 기사의 따뜻한 행동
차가 다음 정류장에 멈추자, 승객들은 모두 의아한 표정으로 버스 기사만을 쳐다봅니다. 기사는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가 무언가를 사들고 돌아옵니다. 그리고 아기 엄마에게 다가가 긴 막대사탕의 포장을 벗겨 아기의 입에 물리자, 마침내 아기의 울음소리가 그칩니다. 버스는 다시 출발하고, 승객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집니다.
청각 장애인 어머니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야 하는 아기 엄마는 버스 기사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이며 “손등에 다른 한 손”을 올려보입니다. 이는 수화로 “고마워요”라는 뜻입니다. 아기 엄마는 청각 장애인이었습니다. 아기 엄마가 내린 후, 버스 기사는 어머니와 아이가 사라질 때까지 사랑의 불빛을 멀리 비춥니다.
승객들의 마음 변화
이제는 승객들 중 누구도 “빨리 가자”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버스 기사의 한 가지 따뜻한 행동이 승객들의 마음을 변화시킨 것입니다. 사랑의 불빛은 어두운 시장통을 밝혔을 뿐만 아니라, 승객들의 마음속에 따뜻함과 이해심의 불씨를 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