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윤선

사랑 이윤선
사랑 이윤선


사랑 이윤선

구질구질한

소나기 같은 사랑은 싫었다

머리와 꼬리가 잘린것 같아

까칠한 폭풍 같은 사랑은 더 싫었다

가지가 부러진 나무 같아

외눈박이 해바라기 사랑도 더욱 싫었다

홀로 태우는 기다림 같아

이따금 내리는 가랑비 같은 사랑

내리는지 모르고

외투가 젖고 살점이 젖고

마음이 젖는

허튼 비 한 방울 튕기지 않는

촉촉한 가랑비 사랑을 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