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항시 흘러가는 존재입니다
흘러가는 인간은 좋은 쪽으로 변화되기도 하고
때로 나쁜 쪽으로 기울어지기도 합니다.
나쁜 쪽으로 기운 순간을 보았다 하더라도
사람을 함부로 탓하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그는 다시 흐르고 흐를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바로 보려면
사람과 사람의 그 사이를 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당장 눈앞에 보이는 객체가
상대의 실체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이란 사이와 사이가 흘러가는 곳에
머무는 순간의 존재입니다.
“인연이 잠깐 모였을 뿐 아무것도 주인이 없는데
낱낱이 분석해 본들 그 무엇이 <나>인가.
그런데 중생들이 제멋대로 옳고 그름을 헤아려
굳이 다투는 것은 저 어리석음과 다름이 없다.”
-백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