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과 동물 모두 주의해야 할 질병 렙토스피라증이란
사람과 동물 모두 주의해야 할 질병 렙토스피라증이란
렙토스피라증의 정의와 원인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Leptospira species)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신성 질환으로,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인수공통전염병 중 하나다. 렙토스피라균은 쥐, 개, 돼지 등의 야생 및 가축 동물의 소변을 통해 배설되어 토양, 물 등의 환경을 오염시키는데, 이로 인해 감염이 일어난다.
렙토스피라증의 역사와 발견
렙토스피라증은 1917년 처음 일본에서 병원균의 존재가 들쥐로부터 확인된 뒤 1964년 세계 의학계에 보고되며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1984년 원인불명의 ‘괴질’ 혹은 ‘유행성 폐출혈열’로 사망한 환자에게서 렙토스피라균이 처음 발견되어 1987년에 제2종 전염병으로, 2003년에 제3종 전염병으로 지정됐다.
렙토스피라증의 전파 경로와 감염원
들쥐를 비롯한 야생 설치류와 개, 돼지 등의 가축들이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되면 균을 소변으로 배설하여 토양, 지하수, 강물 등을 오염시킨다. 그중 쥐는 가장 널리 퍼져 있는 보균동물로, 우리나라에서는 등줄쥐가 주요 감염원이다. 이렇게 감염된 동물의 소변에 직접 접촉하거나 감염된 물이나 환경에 간접적으로 노출되면 렙토스피라증에 걸린다.
렙토스피라증의 감염 경로
렙토스피라증은 감염된 동물의 소변에 직접 접촉하거나 동물에게 물리거나 오염된 음식이나 물의 섭취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으며, 사람 간 감염의 전파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농림축산업, 광업 및 동물 관련 업종 종사자들과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들이 주로 감염되는 편이다.
렙토스피라증의 증상과 치료
렙토스피라증은 감염 후 2일~20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며,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구토, 설사 등과 같은 인플루엔자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중증의 경우 간과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치료가 지연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초기에 항생제로 치료가 잘 되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노출 정도와 증상을 설명하고 검사를 받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렙토스피라증의 예방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이 오염된 토양이나 물에 접촉했을 때 감염되기 쉬우므로 야외 작업 시에는 보호복, 위생장갑, 장화, 마스크 등을 착용한다. 오염된 곳에서는 절대 수영하지 않으며 동물과의 접촉도 최대한 피해 오염원 노출을 최소화한다. 또 식품의 표면을 오염시킬 수 있으므로 음식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신경 쓰며 정수 시스템은 렙토스피라균을 걸러낼 수 없기 때문에 안전한 경우를 제외하고 끓여서 먹는다. 홍수 이후 농사일이나 수해 복구 활동, 들쥐 포획사업 등의 작업 이후 발열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감염 위험이 있는 환경에 노출된 상황이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