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꾹새 울 때 나영민
앞산 언저리
구성진 울림으로
유월의 창으로 밀려든다
사연이
무엇이길래
아침나절 뻐꾹뻐꾹 우는지
모심기에
바쁜 유년 시절
뻐꾹새의 울음은 고행이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발 뻗고 앉을
짧은 시간도 허락하지 않았으니
울 엄마
뻐꾹새 울음에는
인생길 한으로 서럽게 배였다
논두렁에 피었던
새하얀 찔레꽃 무덤
넋두리처럼 풀었던 가슴앓이
들녘에 지천으로
물들이는 꽃향기에 숙명적
애환을 눈물로 다스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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