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의자 정종명

빈 의자 정종명
빈 의자 정종명


빈 의자 정종명

임 떠난

빈 의자의 허전한 공간

쓸쓸함에 젖어 있다

맥 빠진

초겨울 오후 햇살이

발을 뻗고 누웠다. 떠나고

단풍잎이

살며시 앉았다가

찬 바람 따라 가버린

빈 의자

침묵이

누룽지처럼 눌어붙어

묵언 수행 중인데

여린 초침이

끌고 온 뒷산 그늘이

비스듬히 누워 자리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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