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갈매기 차성기

부산 갈매기 차성기
부산 갈매기 차성기


부산 갈매기 차성기

그는 안다

바닷물고기들이 그를 물어뜯으리라는 것을

그렇지만 그는 찾고 또 찾을 것이다

항구에 정박한 배들은 더 이상

그에게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푸른 산호초가 자라는 오륙도 섬

뱃길을

에메랄드빛 바다 풍경을

그 축복받은 빛이 그에게로 다가갈 것만 같다

그 빛이 그를 찾을 수 있다면

그는 머리를 들고 그 빛을 향해

백금빛 눈부신 나래를 뽐내며 날아갈 것이다

그는 빛나는 걸 좋아한다

눈을 통해

가슴을 통해

날개를 통해

그는 안다

그 빛은 고통속에 있고

혹은 위험에 처해 있거나

숨어있다는 것을

그는 말한다

그곳은 신성하다고

가슴에 대며 풀어봐야 한다고

오래된 방황의 그 길을 돌아본다

그의 날개와 뼛속까지 새겨진 암호화된 메시지들

삶을 부정하는 모든 곳마다 부딪히며

마침내 긍정의 빛을 향해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