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비망록 박명숙

봄 비망록 박명숙
봄 비망록 박명숙


봄 비망록 박명숙

지나온

삼 년의 봄은 그랬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꽃들과 마주하지 못했지

웃지도 못하고

우울하고, 삭막하고,

생기 없는 계절이 지나고

꽃은 꽃대로 계절은 계절대로

무심히 흐르고

잃어버린 세월이었다

올봄을 수정 하겠다

당당하게 환영하고

마음껏 웃으며 마중하겠다.

힘겨운 시간은 다 지나갔다

이제부터 봄, 비망록엔

희망을 노래하고

천지가 따뜻한 빛으로 물든

봄날이라 기록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