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당신 김대용

복사꽃 당신 김대용
복사꽃 당신 김대용


복사꽃 당신 김대용

시린 기억 하나 더듬어 보며

처절했던 몸부림을 딛고

황홀하게 피어난

하얀 마음 붉은 맘 복사꽃 당신

머문 날이 짧기만 한데

어여 머나먼 길 가 시련지요

흔적을 남기고 간 길에는

처연한 생각 널브러져 뒹굴고

가지마다 맺힌 열매

당신을 사랑한 증표겠지요

햇살이 익어가는 어느 날

말간 약숫물에 샤워를 하여

하얀 유리알에 달콤함을 더해

해맑게 숙성시켜 놓은 지라

이듬해 오시거들랑

복사꽃 당신께서 잉태한

한잔의 차를 들고 다가가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