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당신 김대용
시린 기억 하나 더듬어 보며
처절했던 몸부림을 딛고
황홀하게 피어난
하얀 마음 붉은 맘 복사꽃 당신
머문 날이 짧기만 한데
어여 머나먼 길 가 시련지요
흔적을 남기고 간 길에는
처연한 생각 널브러져 뒹굴고
가지마다 맺힌 열매
당신을 사랑한 증표겠지요
햇살이 익어가는 어느 날
말간 약숫물에 샤워를 하여
하얀 유리알에 달콤함을 더해
해맑게 숙성시켜 놓은 지라
이듬해 오시거들랑
복사꽃 당신께서 잉태한
한잔의 차를 들고 다가가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