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그대의 벗 이진섭

별은 그대의 벗 이진섭
별은 그대의 벗 이진섭


별은 그대의 벗 이진섭

바람이 머물다 가버린 새벽녘

길가에 홀연히 고개 숙인

그대의 싸늘함이

따스했던 한 잔의 커피를

차갑게 애태운다

땅 위의 구름은 흩어 멀어지고

구름 위로 밝아진 별빛은

희미해진 안갯속에서

잠이 들어 꿈으로 꿈으로

힘에 겨워 깜빡이는 얼굴

그대 두 어깨가 무거워져

솔솔 불어 스산한 바람 나눠준

그해 여름 타들어간 달그림자

머나먼 별 자락 끝에

반짝이는 새벽의 눈동자여

하얀빛 노란빛 그리고

나 그대 곁에 이 밤을 내어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