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산바람꽃 백승운
봄이
두꺼운 외투를 벗겨내고
얇아지는 옷 한 겹 속에 숨어있던
너에 대한 그리움을
나풀 되며 하늘로 띄우고
아름아름 가슴속에
수놓아진 꽃무늬가
향기 더하고 바람에 실려서
이산 저산 계곡마다 풀어놓으면
바람이 전해준 아름다운 날
안달이 난 심장 담아서
님 향한 조바심에 광속으로 날아가
이산 저산 계곡을 헤매니
눈 속에 담겨오는 황홀함이여
물안개 무지개 띄워
하늘하늘 바람에 춤추는 바람꽃
털썩 주저앉아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