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이별 전연복

버려진 이별 전연복
버려진 이별 전연복


버려진 이별 전연복

가을이 점점

깊어 가는 길에

아무렇게나 내버려진

이별이여

허리를 굽혀

마지막 인사로 한 잎 두 잎…

떨어진 낙엽을 줍는다

새봄 새잎 피어날

또 다른 사랑을 위하여

먼 길 떠나는 낙엽

찬바람에게 따돌림당하고

빗자루에겐 쓰레기 취급을 당해도

밉다 곱다 말 없는 슬픔이여

설움만은

그 옛 내 이별과 함께

묵은 책갈피 속에

고운 추억으로 꼭꼭 묻어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