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 이현천

백일홍 이현천
백일홍 이현천


백일홍 이현천

길 모퉁이 백일홍

꽃을 피웠다

백일을 피었다 지는

꽃을 보면 멀리 가을이

보이는가 싶다

떨어진 꽃잎 쉬이

눞지 못하고 초롱하다

그걸 두고 어떤이는

그리움이라 말하고

어떤이는 미련이라고 말한다

그리움이든 미련이든

두고온 것에 맘을 놓는 건

생명있는 것의 운명

떨어져 붉은

백일홍 꽃잎을 보며

내 맘이 일렁이는 건

무슨 이유일까

혹서酷暑의 시간이 피우는 꽃은

가을을 불러 내는 예쁜 짓

늘어지는 여름을 이겨내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