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달다 서숙지

바람이 달다 서숙지
바람이 달다 서숙지


바람이 달다 서숙지

때늦은 능소화는

저 홀로 붉은 순정에 섧고

서쪽 하늘

붉은 노을은 애써 태연한 척

그 속내를 감추는데

한줄기 가을바람

안아보고 만져보니

가슴을 파고드는 달달한 미각일세

어쩌나

사랑하지 않고는 배겨낼 수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