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 한진섭

바람아 한진섭
바람아 한진섭


바람아 한진섭

목 백일홍나무 가지에

쉬어가는 바람아

빨리 길 떠나시게

세마지기 논배미에

피사리 하시는 우리 아버지

허리 한 번 더 펴시게

살랑살랑 불어와

곤히 잠든 우리아기

잠 깨지 않게 다녀가시게

귀여운 놈 선잠 깨면

성질머리 고약하네

함지박 이고 가는 우리엄마

앙가슴에 적셔주세

새참 내랴 바쁘신 작은 몸뚱아리

화병 날까 두렵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