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보 다리

미라보 다리
미라보 다리


미라보 다리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이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그러나 괴로움에 이어서 오는 기쁨을

나는 또한 기억하고 있나니,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손에 손을 잡고서 얼굴을 마주 보자.

우리들의 팔 밑으로

미끄러운 물결의

영원한 눈길이 지나갈 때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은 흘러간다.

사랑은 흘러간다.

삶이 느리듯이

희망이 강렬하듯이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날이 가고 세월이 지나면

가버린 시간도

사랑도 돌아오지 않고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만 흐른다.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기욤 아폴리네르(G. Aplooina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