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언수행 주선옥

묵언수행 주선옥
묵언수행 주선옥


묵언수행 주선옥

안개처럼 자욱한 말·말·말

단맛이 나는 말 이거나

쓴맛을 내는 말 이거나

어떤 말은 사람을 살려내고

또 어떤 말은 사람을 쓰러뜨리고

참으로 그 힘이 마력과 같아

세상의 중심이 되어 탑이 되거나

세상을 무너뜨리는 독이 되거나

사람의 숲속에서 살아간다

공기처럼 흔하거나 귀하기도 하나

우리는 그냥 무심히 느낌도 없이

손가락 사이를 스쳐 지나는 바람처럼

비워서 가볍고 토해서 무거운

자유롭게 누리는 강물이니

말 없음으로 말을 하며

푸른 구름의 주인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