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언의착각 최은주
얽매인 삶인 줄 알았습니다
앙상한 뼈마디 마디에
타들어 가는 심장 하나 달고서
끊어내지 못한 채 살았습니다
행여 오지 않을까
발소리에 귀 쫑긋 세우며
밤새 눈을 감지 못한 채 지샜습니다
하지만 이젠 알겠습니다
그건 얽매인 삶이 아니었다는 걸
기다려 달라는 언약도 없이 떠난 당신
그땐 기다려 달라는 무언의
약속인 줄 알았습니다
그건 저만의 착각이었습니다
이제는
붙잡아 얽매이지 않으려 합니다
당신 편안한 마음으로 이젠 쉬셔도 됩니다.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