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성질
한 청년이 고승을 찾아와 말했습니다.
“저는 툭하면 성질을 잘 부립니다.
그래서 친구도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고치겠습니까?”
“그래? 어떤 성질인지 알아야 처방이 나오니,
우선 한번 보여 다오.”
“스님, 그 성질이 언제 나타날지 저도 잘 모릅니다.
나타나더라도 어떻게 보여드립니까?”
“그렇다면 그 못된 성질은 자네 것이 아니네.
언제라도 보여 줄 수 있어야 자네 것이지.
자네가 날 때부터 갖고 있던 것이 아니라
밖에서 들어온 것이 분명해.
지금은 그 성질이 자네한테서 멀리 떠난 모양이니
다시는 안으로 못 들어오게 잘 단속하게.”
-김원각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