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김경림
목소리 듣고 싶어서
통화했다는 말
고맙다
카톡은 감정이 드러나지 않아
무슨 일이 있는지 알 수 없지
목소리에는 희로애락이 묻어나서
지문처럼 따라다니네
한 통의 메일이나 편지보다
감성이 부족할지라도
목소리의 지문에는 그 사람이 온전히 들어 있다
슬픈지 기쁜지
외롭고 고독한지
숨결까지 느껴지면서
행복해지기도 측은해서 가슴 아프기도 하다
맑은 목소리로
자신감을 가져도 좋아
충분히 잘 살아왔어
무뚝뚝한 말투도 정감이 가고
개미 같은 힘없는 목소리도 사랑스럽다
기억하고 살자
너와 나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