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안귀숙
마른 나뭇가지 싹 틔우며
목련 꽃 활짝 피어나는 계절
봄은 벌써 그렇게 우리 곁으로
예쁜 꽃 망울 품에 안고
미소로 방긋 웃으며
저 멀리 잠자던 아지랑이 앞세우고
수줍어 너울 쓰고 다가옵니다
사연이 마음에서 흘러
무엇이 그리도 서러웠는지
아무 말이 없다
그래
울어라
너의 눈물 비가 되어 온 세상의 단 비가 될터이니
임 오지 않아도 변함없이 목련은 피고
목련 꽃 필 때면 그리운 사람 가고 없어도
그리워도 보고 싶어도
그 모습 가슴 깊이 묻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