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꽃 산당화 김해정
아부지아부지
내 이름이 왜 이리 촌스러워
누가 물어보면 얼굴이 붉어져
고개를 들 수 없당께요
미모에 화들짝 놀랬다가도
명찰을 보고 웃음보를 터트리니
너나없이 피어나는 꽃들 앞에
꾹꾹 누르는 자존감은 어쩌란 말이오
재스민, 프리지어, 팬지, 히야시스
우아하고 아름다운 이름도 많은데
왜 하필 수많은 이름 중에 명자라니
평생을 트라우마에 움츠려야 하나요
겸손과 수줍음 꽃으로 눈을 뜨니
담아둔 신뢰, 초록 이파리가 품어요
5장의 꽃잎이 발그레 심장을 울릴 때
가벼운 봄 향기에 나들이나 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