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 아침의 예감 이진섭
아침을 깨우는 소리가
넌지시 날아들고
흐드러진 두 어깨 기지개를 켜며
날마다 울어대는 키 작은 종달새!
매서운 눈빛으로
쪼아대는 꽃봉오리엔
핏물 고여 붉은 하늘 꽃피우고
구름길 뒤엉킨 잿빛이 어여뻐라!
하얀 손가락 활짝 펴
떠가는 뭉개 얼굴 맞잡고
하늘 아래 바라다보니
뉘엿뉘엿 꿈들의 생명이 숨 쉰다.
오늘 바라보는 꽃망울은
누군가의 애타다 지친 미련일 뿐,
내일 바라볼 나의 터지는 망울은
이유 없이 태어나지 않는 하나의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