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김화숙

만추 김화숙
만추 김화숙


만추 김화숙

온통 차오른 설렘

채 거두지도 못했는데

무지개 띄워놓고

홀연히 떠나가려나

추적추적 빗물에

스러지는 기억들

가지마다 새겨놓은

알싸한 꿈이여

오늘처럼 햇살 맑은 날

내 작은 가슴에

발그레 숨겨 놓은 비밀 있었지

달콤한 설렘 가을을 지나

문풍지 울어대는 겨울 초입에

가슴 뛰던 희열하나 수줍은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