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있는 고향 정복자
그때 그 시절이 그립다
몸과 눈은 과거로, 현실에서
미래로 생체의 끝 향해 가는데
영혼과 마음 늙지 않는 것이지
지나간 시절을 직시하라 한다
외면하면 더욱 간절해진다
그 누가 말했던가
젊을 때는 현실 따라 살다
나이 들면 영혼을 따라 세상을 산다고, 그 말 맞는 말인 건지,
뭇 시절로 간 지 꽤 오래건만
그곳으로 영혼이 자꾸 울리어
내려앉는다
뛰어가고 싶다
지금도 부모님 문밖에 나와
웃으며 반겨 맞아 줄 것 같고
마루 밑에 잠자던 하룻강아지 뛰어나와 꼬리를 흔들며 반겨
맞아 줄 것 같은 곳
내 고향 그곳에
진달래 개나리 살구꽃 피던 곳
계절도 잊고 신나게 뛰어놀던
그 마당과 그 뜰의 기억
여전히 그대로 잘 있겠지! 너무 멀리 왔다 해도 온 길을 되돌아
그곳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