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감추려고 흔들린다 안귀숙

마음 감추려고 흔들린다 안귀숙
마음 감추려고 흔들린다 안귀숙


마음 감추려고 흔들린다 안귀숙

어두움이

내 곁에 있다

아무 말 하지 않고서

바라만 보고 있다

머리카락이

한없이 날리면

내 마음이 흔들린다

나뭇잎

하나가 뒹군다

아무 말 없이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

낙엽이라고

한없이 날리면

내 마음이 또 흔들린다

아무 말하지 않으니

시계 초침 소리만 들린다

누군가 한없이 그리워하면

내 마음이 흔들린다

지금에 나였어도

그저 아무 말없이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이다

심취한 엽 내음

연기처럼 머리칼이 날리면

내 마음 감추려고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