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것에 대하여 김해정

떠나는 것에 대하여 김해정
떠나는 것에 대하여 김해정


떠나는 것에 대하여 김해정

이별의 아침은 꽃이 붉다

가야 할 길을 자각하고

뒷모습조차 흐릿하지 않게

미풍에 작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헤어짐은

또 다른 인연을 만드는 것이다

미련 없이 잎을 떨구는 저 큰 고목

묵은 정을 부르르 떠는 흙더미에

그리움의 눈물조차 깊이 묻어놓고

다시 하얀 겨울을 맞이하는 것이다

노을에 해는 숨었다

밤이 깊어질수록 점점 빛나는

별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눈물 한 방울도 아름다운 희생으로

마음을 비우는 묵언의 행복이다.라고

“,

총총히 떠나는 뒷모습

슬그머니 사라지고 마는

새벽 찬 달의 이유 없는 망설임을 읽는

그저 세상을 떠돌다 제자리를 지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