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깡 안광수

땡깡 안광수
땡깡 안광수


땡깡 안광수

날아라 가방아

삐거덕 대문을 열고

휙 날아가는 책보

문지방 걸터앉아 있는

개구쟁이 책보는

웃으면서 주위를 살핀다

검정 고무신과 어울리는

때가 주룩주룩 붙어있는

발은 오늘도 시름하고

꽁꽁 얼어붙은 손과 발

터지고 꼬질꼬질한 땡깡

더러운 몸으로 하얀 솜

죽이고

정월 대보름 깡통에

구멍 뚫고 장작불을

세상을 돌리고

초가집 서까래는 소방차 소리

기겁에 주룩주룩 흐르는 물소리

한 장 한 장 넘기는 추억의

숨소리는 땡깡의 그 소리

듣고 싶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