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의 봄 나동수

들풀의 봄 나동수
들풀의 봄 나동수


들풀의 봄 나동수

마른 몸을 흔들어

중심을 잡고

해일 같은 바람을

흘려 넘겼다.

북풍한설 몰아치는

매몰찬 세상

한 올의 물줄기를

끝내 지켰다.

미소 짓는 햇살에

얼음이 녹고

바람의 손끝에도

온기가 흘러

말라버린 줄기에

생기가 돋고

이제 막 눈 뜬 새싹

촉촉해지니

황량하던 벌판이

풋풋해지고

몽글몽글 풀꽃들

망울지누나.

풀꽃들의 옹아리

알록달록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