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의 별 나동수
온몸을 칭칭 감고
철천지 원수인양
서로를 경계하며
두 눈만 반짝인다.
기다린 봄이 와도
희뿌연 세상에
역병마저 창궐하니
겨울만 못하구나.
바람막이 없는 들판
바람 더 세다지만
이놈의 역병마저
들풀을 더 몰아치니
한겨울 찬바람에
부르튼 가슴 미처
추스를 새도 없이
갈가리 찢어 놓는구나.
들녘에 더 환하게 비치는
아! 별이여! 희망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