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세월 박명숙

당신의 세월 박명숙
당신의 세월 박명숙


당신의 세월 박명숙

엄마, 알록달록

색동옷 갈아입은 봄이

어찌나 예쁜지요

봄꽃이 지천으로 폈답니다

그곳은 어떤가요

옛사랑은 만나셨는지요

엄마의 세월은 속절없이

가고 없는데 이렇게 봄꽃으로

가득하니, 엄마 생각에

가슴이 저립니다

천국에도 꽃동산 만발하여

아버지와 꽃길 거니시겠지요

엄마의 뜰에

좋은 향기 맡으며

부디, 아름다운 그곳에서

당신이 심어 놓은

울타리 텃밭에 따뜻한 빛으로

축복하소서

엄마의 품 그 온기가

아직 따뜻한데

오월의 하늘을 마주하니

눈가에 촉촉한 그리움이 젖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