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다 최수경

담다 최수경
담다 최수경


담다 최수경

비 오면 물방울 하나 호수에 담고

산책길 봄꽃 눈에 담는다

울타리 아래 꽃향기 가슴에 담고

가로수 벚꽃 사진에 담는다

외로운 밤은 술한 잔에 담고

그리운 밤은 편지지에 담는다

깊은 밤 달빛 창문열어 담고

초롱한 별은 눈에 담는다

맑은 아침이슬 손끝에 담고

내 사랑을 너에게 담아

비워둔 마음켠에 너를 담는다

빛, 바람 좋은 날 산에 들어

나를 담고

산이 푸르고 푸르면 산을 다시

내게 담는다

나에게 너를 담고

너에게 나를 담고

사랑하는 한마음

서로에게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