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이 계절을 켠다 이진섭

달밤이 계절을 켠다 이진섭
달밤이 계절을 켠다 이진섭


달밤이 계절을 켠다 이진섭

파고드는 바람이 멈추면

시린 가슴도 사라지겠지

기울어진 저 산마루

뉘엿뉘엿 해는 여울지고,

절규하며 앉은 땅거미 사잇길로

오늘 밤,

호롱의 불은 노랗게 켜지나!

뱅그르르~ 뱅그르르~

뛰놀던 바늘은 돌고 돌아도

한치 눈앞을 가린 먹구름에

별빛은 반짝이니,

헐거워진 마른 잎 핏줄만 보여도

오래도록 널 잊지 못할 거야

보름달 첫인상 그때 그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