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이태기

단풍 이태기
단풍 이태기


단풍 이태기

잎으로 말해오던

나무는 천형의

한자리가 서러웠던가

답답증에 속이 탔던가

항변이 붉게 익어간다

체념의 계절이

오기 전

나도 가을 나무다

묶인 몸에도

연한 생각은 자라왔지만

천형의 족쇄 풀 수 없어

울혈이 된 듯 취한 듯

언어가 붉어진다

그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