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푸른 줄 알았지 유영서

늘 푸른 줄 알았지 유영서
늘 푸른 줄 알았지 유영서


늘 푸른 줄 알았지 유영서

우쭐대며 살아온 꼴이라니

세상에서

네가 제일인 줄 알았더냐

꽃 피고 꽃 진다

이쯤 돼서 깨닫는 걸 보니

나잇살 괜히 먹은 건

아니었는가 보다

한철 기 살았던

푸르른 나뭇잎을 보라

가을 되니 불렸던 몸

벌레 먹고 곱게 물들더니

사정없이 제 몸 내던지더라

공손한 가을에 배운다

비우고 지우고

겸손한 자세로 낮아지는 것을

올려다본 하늘도

쓱 하고 구름 지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