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꽃 김순옥

냉이꽃 김순옥
냉이꽃 김순옥


냉이꽃 김순옥

꽃의 반열에 들기 위해

연연해 하지는 않았어

내 곁에 머무는

미풍처럼 햇살처럼 있는듯 없는듯

그대 맞이하기 위해

살포시 흙냄새 향기롭도록

지새웠던 날들이 행복이었어

하얀뿌리에

남 몰래 차곡차곡 채워 갔던

그리움이 행복이었어

기다림이 행복이었어

어느 봄날

설레이는 그대의 발자국 소리가

내 앞에 그대의 겸손이

내 작은 우주와 눈 맞추어 줄 때

내 숨은 속까지 지긋이 투사하는

눈물겹도록 고마운 그대와의 해후

그것이 내 소박한

꽃의 반열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