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속에 겨울 김수용
안개가 자욱한 거리에
가로등이 외롭게 울고 있다
마른나무 가지에 힘없이 너울대던
작은 나뭇잎 하나
떠도는 바람에 생을 마감한다
지난가을 화사했던
너의 모습은
홀연히 사라져 버리고
텅 빈 거리에는 고독만이 서성거린다
오늘처럼 가랑비 내리는 밤이면
살포시 다가서는
서글픈 당신의 젖은 그림자
가슴이 너무 아프다
또다시 내 맘속에
시린 겨울이 오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