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산책 이동구
걸음 위에
웃음을 달아본다
아직 저기엔
설렘이 꿈틀거려
천천히 가자
밤 마중 앞에서
걸어도 걸어도
너는 그대론데
걸음에 부딪히는
시린 바람이
발목을 잡을까
헛기침하고
멈출 수 없이
쉼 없는 숨소리
흐느적거리는
흰머리가 구리다
처음 만났을 때
울었었던가
그 큰 울음 소릴
이젠 내어 볼까
잘 보여서
더 보고 싶다
느린 만큼 더
더 느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