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산책 이동구

남은 산책 이동구
남은 산책 이동구


남은 산책 이동구

걸음 위에

웃음을 달아본다

아직 저기엔

설렘이 꿈틀거려

천천히 가자

밤 마중 앞에서

걸어도 걸어도

너는 그대론데

걸음에 부딪히는

시린 바람이

발목을 잡을까

헛기침하고

멈출 수 없이

쉼 없는 숨소리

흐느적거리는

흰머리가 구리다

처음 만났을 때

울었었던가

그 큰 울음 소릴

이젠 내어 볼까

잘 보여서

더 보고 싶다

느린 만큼 더

더 느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