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잃은 코스모스 이진섭
밝은 낮달에 숨어볼까
반쪽짜리 가슴이 행여나 보일까
한참을 허공 속에서
두리번두리번
진정 남의 일이 아니었다.
가학의 미학으로
온몸에 물들이고
춤사위에 휘말려 한들거리면
벌겋게 바래버린 세상에
한 번쯤 내 몸을 맡겨도 좋으련만,
헤어질 줄 모르는 나비가
휘영청 어깨 위를 맴돌던 하늘에
식어가는 마음일랑
녹아내리지 않도록
널 따라 하늘 높이 날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