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 엽 안귀숙

낙 엽 안귀숙
낙 엽 안귀숙


낙 엽 안귀숙

절규하듯 하나 둘

쓰러지는 저 가엾은 작은 상처들

그리워도 더 이상 부르지도 못하고

처절하게 퇴색되어 버린 잎새들

그 안에 녹아있는 수많은 사연들

할 일을 다하고 쉼을 가지려는지

새봄에 새잎들이 돋아나

누군가에겐 희망이 되고

여름내 온갖 모든

시름들을 다 받아내야 했던

고통

이제는 지쳐 쓰러지려 하는 그 모습이

애처로이 눈물겹다

언젠가는

땅속 어딘가에 묻혀 쉴 수 있겠지

그리우면

그대로 추억하게 내버려

두는 것이 나을지도 몰라

그래야 추억이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거니까

바람은 또 왜 이리 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