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연주자들 정복자
아침엔 일찍 일어나라 불어 대고
저녘에는 빨리 들어오라 불어 댄다
처음에는 시끄러워 예민하게 굴었지만 이제는 그 소리가 정답고 어여뻐서
나도 모르게 그 앞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하곤 허허 웃음
이토록 따뜻하고 살뜰이 챙기는 꽃이
아마도 이꽃의 매력 이였는가 보다
문지방을 딛고 대문위에 오른 나팔꽃
무대위에 오른 트럼펫 연주자들 같다
요즘 이꽃의 매력에 푹 빠져 산다
시들었으면 물도 주고 더 피어난 건
없는지 그새 더 뻗은 가지는 없는지
어느 새 나는 나팔꽃 열성팬이 되어
그들의 사운드 연주를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