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의 어중간한 그 모습 안귀숙

나이테의 어중간한 그 모습 안귀숙
나이테의 어중간한 그 모습 안귀숙


나이테의 어중간한 그 모습 안귀숙

시간이란

늘 나의 말보다 빠르게 앞서간다

마음은 그대로인데 나이테란

이름이 그저 따라다닌다

사랑했던 사람이 그리울 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척

그대의 오늘은

힘든 척 티를 내면 안돼서

겉으로 내지 않고

속마음으로 한 겹씩 덧 입혀

나이테의 어중간 한 모습일 뿐

꿈을 꾸는 듯 지나가는 시간들 속에

흐르는 것 같기도 하고

며칠 전 같기도 한

이런저런 얘기들이

엉뚱한 헛 소리만 한다

앞서서는 웃고

뒤에서 몰래 다른 얘기

믿어도 될는지

나이테의 어중간한 그 모습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는

속 사정의 방향을 알 수 있을까…